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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랜서 디자이너가 되려면 알아야 하는 것들 1편 (현실적인 장점과 단점)

by 디자이너 소엘 2026. 8. 18.

디자이너로 일하다 보면 한 번쯤 프리랜서를 생각하게 되는 것 같아요.

회사 안 가도 되고, 출퇴근도 없고, 집에서 원하는 시간에 일하고, 상사 눈치도 안 봐도 되고.

멀리서 보면 꽤 좋아 보이죠.

 

저도 회사를 다니다가 프리랜서 디자이너로 일할 기회가 생기면서 자연스럽게 이 생활을 경험하게 됐어요.

그런데 재미있는 건 저는 원래 집에서 혼자 일하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었다는 거예요.

사람 만나는 걸 좋아하고 회사에서 제 일 다 끝내놓고 다른 직원 자리까지 놀러 다닐 정도로 회사생활 자체를 꽤 좋아하는 편이었어요.

 

그래서 처음 프리랜서 일을 시작할 때 제일 걱정했던 것도

‘나 집에서 혼자 일하면 너무 외롭지 않을까?' 였어요.

 

막상 해보니 생각보다 잘 맞는 부분도 있었고,

회사 다닐 때는 전혀 몰랐던 불편함도 분명히 있었어요.

오늘은 제가 직접 프리랜서 디자이너로 일하면서 느꼈던 현실적인 장점과 단점을 정리해볼게요.

 

 

 

1. 출퇴근이 없다는 건 정말 큰 장점이에요

프리랜서를 하면서 가장 먼저 체감했던 건 출퇴근 시간이 사라진다는 거였어요.

회사에 다닐 때는 업무시간만 회사에 쓰는 게 아니잖아요.

씻고, 준비하고, 이동하고, 퇴근해서 다시 집에 돌아오는 시간까지 전부 들어가요.

 

프리랜서는 그 시간이 통째로 없어져요.

아침에 준비만 하면 바로 일을 시작할 수 있고, 작업이 끝나면 그대로 내 시간이 됩니다.

특히 출퇴근 시간이 긴 사람이라면 이 차이가 정말 크게 느껴질 거예요.

 

저는 집에서 집중해서 일하면 회사에서 하루 종일 붙잡고 있던 작업을 생각보다 빠르게 끝내는 날도 많았어요.

갑자기 회의가 잡히거나 옆에서 말을 거는 일이 없으니까,

일하는 흐름이 안 끊겨서 집중력 자체는 오히려 좋더라고요.

 

 

 

2. 시간은 자유로운데 마감은 자유롭지 않아요

프리랜서는 내가 작업 시간을 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오전에 집중이 잘되면 오전에 몰아서 일하고,

밤에 작업이 잘되면 밤에 할 수도 있어요.

평일 낮에 병원이나 은행을 가기도 편하고요.

 

문제는 출근 시간이 없다고 해서 마감일까지 없어지는 건 아니라는 점이에요.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고 내일 할 일을 또 미루면

마감 직전의 내가 모든 죗값을 치르게 됩니다...ㅠ

 

그래서 프리랜서는 회사원보다 오히려 자기관리가 더 필요하다고 느꼈어요.

누가 오늘 어디까지 하라고 정해주지 않으니까

프로젝트별 일정을 쪼개고 우선순위를 정하고,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작업량도 직접 판단해야 해요.

 

자유롭게 일하는 것과 아무 때나 일하는 건 완전히 다른 이야기였어요.

 

 

 

3. 집과 일터가 분리되지 않는 게 생각보다 힘들어요

이건 직접 프리랜서를 해보기 전에는 생각도 못 했던 단점이에요.

회사에 다닐 때는 일을 끝내고 퇴근해서 집에 들어오면

드디어 집이다! 하면서 자연스럽게 쉬는 모드로 전환되는 게 있었어요.

 

그런데 집에서 일하니까 그게 없어졌어요.

아침부터 집, 일할 때도 집, 일 끝나도 집. 계속 집이에요.

 

어느 순간

집에 있는데 집에 가고 싶다... 이런 이상한 생각이 들어요. ㅋㅋㅋㅋㅋ

이 방에서 저 방으로 가면 침대가 있는데 머리는 계속 일터에 있는 느낌이랄까요.

특히 일이 많거나 마감이 계속 이어지는 시기에는 쉬고 있는데도 정말 쉬는 것 같지 않을 때가 있었어요.

 

그래서 집에서 프리랜서를 할 거라면 최소한 작업 공간만큼은 확실하게 분리하는 걸 추천해요.

가능하면 공유오피스나 별도 작업실을 사용하는 것도 좋고,

집에서 해야 한다면 침실과 최대한 떨어진 곳을 작업 공간으로 정해서 거기에서만 일하는 거예요.

 

침대 옆에 노트북 하나 펼쳐놓고 일하기 시작하면

침대도 사무실이 되고 사무실도 침대가 되면서 몸보다 멘탈이 먼저 지쳐요.

 

 

 

4. 사람을 좋아하는 저도 생각보다 외롭지는 않았어요

저는 원래 회사 체질에 가까운 사람이었어요.

사람 만나는 것도 좋아하고 동료들과 이야기하면서 일하는 것도 좋아했고요.

그래서 하루 종일 집에서 혼자 컴퓨터만 보면 정말 답답할 줄 알았어요.

 

그런데 막상 해보니 생각보다 괜찮았어요.

혼자 있는 만큼 일할 때 집중이 잘됐고,

클라이언트와 메신저나 전화로 계속 연락할 일도 있었어요.

프리랜서라고 해서 정말 365일 집에만 있는 것도 아니었고요.

 

프로젝트에 따라 회사에 방문해서 회의를 하거나

촬영이나 미팅 때문에 나가는 날도 있었어요.

(저는 오히려 그런 날이 반가웠어요.)

 

평소에는 혼자 집중해서 일하고 필요할 때 사람을 만나는 방식이 의외로 저한테 잘 맞더라고요.

 

 

 

5. 다양한 업종을 빠르게 경험할 수 있었어요

한 회사에 오래 있으면 아무래도 그 회사에서 다루는 제품을 계속 만들게 돼요.

프리랜서는 클라이언트가 바뀔 때마다 업종도 계속 바뀌었어요.

 

패션 미용 작업하다가 건강식품도 해보고.

생활용품 디자인도 하다가 브랜딩 작업도 해보고.

 

매번 새로운 제품을 공부해야 해서 귀찮은 점도 있었지만

디자이너 입장에서는 여러 스타일의 작업을 빠르게 경험할 수 있다는 게 재미있었어요.

포트폴리오가 한쪽으로만 치우치지 않는 데도 도움이 많이 됐고요.

 

 

 

6. 일이 없을 때보다 몰릴 때가 더 무서울 수도 있어요

프리랜서 일은 이상하게 한 건씩 예쁘게 순서대로 들어오지 않아요.

없을 때는 정말 조용하다가 갑자기 비슷한 시기에 여러 곳에서 연락이 옵니다.

 

이때 일정 관리를 진짜 잘 해야 해요.

프로젝트마다 마감 날짜는 있고 수정도 들어오잖아요.

다 받아놓고 마감을 못 맞추면 오히려 다음 일을 잃을 수도 있어요.

 

그래서 경력이 쌓일수록 무조건 많이 받는 것보다

내가 실제로 감당할 수 있는 작업량을 아는 것도 중요했어요.

필요하면 일정을 조정하거나, 정말 안 되면 거절할 줄도 알아야 해요. (대신 정중히 해야겠죠!)

 

'이 사람에게 맡기면 약속한 날에 제대로 준다'

이런 신뢰를 쌓는 게 더 중요하고, 장기적으로 관계성이 오래 가더라고요.

 

 

 

7. 프리랜서 생활이 누구에게나 잘 맞는 건 아니에요

저는 프리랜서 생활에서의 장단점을 모두 느꼈어요.

회사생활보다 무조건 편하냐? 하고 물으면 그건 아니었던 것 같아요.

편해진 부분이 있는 만큼 내가 직접 책임져야 하는 것도 확실히 늘어나거든요.

 

프리랜서 디자이너를 고민하고 있는 예비 디자이너님이라면

좋아보이는 장점만 보기보다, 내가 스스로 일할 공간과 시간을 만들어가는 방식이 잘 맞는지도 한번 생각해보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다음 2편에서는 프리랜서가 실제로 일을 어떻게 구하는지,

견적은 어떻게 정하는지, 계약서와 정산은 어떻게 진행하는지,

세금은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까지 이어서 이야기해볼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