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이너 취업 준비할 때 포트폴리오까지 만들고 나면 이제 끝난 것 같겠지만..!
면접이 남아있습니다. ^_^...
저도 첫 취업부터 이직까지 여러 번 면접을 봤는데
디자이너 면접은 그냥 자기소개만 잘 준비한다고 끝나는 게 아니더라고요.
포트폴리오를 보면서
이 작업은 왜 이렇게 했는지, 내가 실제로 맡은 역할은 어디까지였는지,
수정이 들어왔을 때 어떻게 대응했는지, 협업은 어떻게 했는지
생각보다 굉장히 구체적으로 물어보는 경우가 많았어요.
그래서 저는 면접 전에 예상 질문만 외우기보다
내 포트폴리오 안에 들어있는 작업을 다시 한번 설명해보는 시간을 가지는 편이었어요.
제가 웹디자이너 면접을 보면서 실제로 자주 받았던 질문과, 미리 준비하면 좋았던 내용들을 정리해볼게요.
1. 자기소개는 디자인 경력 중심으로 짧게 준비하세요
면접 시작하면 거의 빠지지 않고 나오는 질문이죠.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디자인 직무 면접이라면
지금까지 어떤 디자인을 해왔는지, 주로 어떤 분야를 경험했는지,
내 강점이 무엇인지 짧게 정리하는 편이 좋아요.
예를 들면
'웹디자인과 상세페이지를 중심으로 경력을 쌓았고, 전자제품과 온라인 프로모션 작업을 많이 했습니다. 최근에는 SNS 콘텐츠와 영상 작업까지 함께 진행했습니다.' 이런 식으로요.
면접관 입장에서는 내가 어떤 사람인지보다 어떤 디자이너인지 먼저 알고 싶을 가능성이 높아요.
자기소개는 길게 준비하기보다 30초~1분 안에 내 경력을 설명할 수 있도록 정리해보세요.
2. 포트폴리오 작업은 반드시 내가 설명할 수 있어야 해요
디자이너 면접에서 정말 중요한 부분이에요.
포트폴리오에 넣은 작업은 왜 넣었는지, 어떤 의도로 만들었는지, 내가 어디까지 맡았는지 바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해요.
면접관이 '이 작업은 어떤 프로젝트였나요?' 하고 물었는데
'어... 이건 그냥 예전에 만든 건데요...' 이렇게 되면 굉장히 아쉽잖아요.
특히 경력직은 더 자세하게 물어볼 수 있어요.
제품 분석을 직접 했는지, 기획안을 받은 건지,
카피는 누가 작성했는지, 이미지는 직접 촬영했는지,
내가 맡은 디자인 범위는 어디까지인지.
그래서 면접 전에 포트폴리오를 처음부터 끝까지 다시 한번 보면서
각 프로젝트마다 프로젝트 <목적 / 내 역할 / 작업 과정 / 결과>
이 네 가지 정도는 정리해두는 걸 추천해요.
3. 왜 이렇게 디자인했는지 이유를 준비하세요
면접에서 의외로 많이 받았던 질문이에요.
왜 이 색상을 사용했어요?
왜 메인 비주얼을 이렇게 잡았어요?
왜 이 레이아웃으로 구성했어요?
디자인을 오래 하다 보면 감으로 자연스럽게 선택한 부분도 많잖아요.
그런데 면접에서는 그 감을 어느 정도 말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해요.
예를 들어 그냥 파란색이 예뻐서 사용했다기보다
브랜드 컬러와 제품의 기술적인 이미지를 맞추기 위해 사용했다고 설명할 수 있고,
큰 제품 이미지를 메인에 배치했다면
제품 자체의 디자인이 강점이라 첫 화면에서 바로 보여주기 위해서였다고 설명할 수 있어요.
면접관은 정답을 찾는 것보다
이 디자이너가 스스로 생각하고 작업할 수 있는 사람인지 보고 싶어 할 수 있어요.
4. 실제로 내가 한 일과 팀이 한 일을 구분해서 말하세요
회사 프로젝트는 혼자 만든 작업이 아닐 때가 많아요.
기획자, 마케터, 세일즈, 촬영팀이 있고, 다른 디자이너와 같이 작업했을 수도 있어요.
이럴 때 포트폴리오 전체를 내가 혼자 만든 것처럼 설명하면 오히려 위험해요.
면접에서 조금만 깊게 질문하면 티가 나거든요.
그래서 저는 '전체 프로젝트 중 저는 상세페이지 디자인과 이미지 합성을 담당했고, 카피와 기획은 마케팅팀에서 진행했습니다.'
이런 식으로 역할을 분명하게 말하는 게 더 좋다고 생각해요.
협업 프로젝트에서 내가 맡은 부분을 명확하게 설명하면 실무 경험이 더 잘 보여요.
면접관도 회사에서 혼자 일하는 디자이너만 찾는 건 아니니까요.
본인이 기획부터 제작까지 모두 혼자 했다면 그 점은 매우 매우 강하게 어필하세요!
나는 기획도 되고 디자인도 되는 만능 디자이너랍니다! 하고 말이에요 :)
5. 수정 요청을 어떻게 대응했는지도 자주 물어봐요
디자이너 업무에서 수정은 피할 수 없죠.
그래서 면접에서도 상사가 원하는 방향과 내 생각이 다르면 어떻게 하나요?
수정이 많이 들어오면 어떻게 대응하나요? 이런 질문이 나올 수 있어요.
이때 '저는 웬만하면 다 맞춰드립니다.' 말하기보다는
실제로 어떻게 조율했는지를 이야기하는 편이 좋아요.
예를 들어
요청한 방향으로 수정했을 때 정보 전달이 어려워질 것 같다면
그 이유를 설명하고 대안 시안을 같이 보여드렸던 경험을 이야기할 수 있어요.
저는 디자이너가 단순히 시키는 대로 만드는 사람이라기보다
결과물을 같이 만드는 협업자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의견이 다를 때도 내 의견만 고집하거나, 반대로 아무 생각 없이 전부 받아들이기보다
왜 이 방향이 더 좋은지 설명할 수 있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그런 점들을 말씀드리곤 했어요.
6. 협업할 때 어려웠던 경험도 준비해두세요
디자이너는 생각보다 혼자 일하지 않아요. 정말 다양한 사람들과 같이 일하게 돼요.
그래서 면접에서
'협업하면서 어려웠던 경험이 있었나요?'
'의견 충돌이 생겼을 때 어떻게 해결했나요?'
같은 질문이 나오기도 해요.
제가 봤던 면접 중에는 회사 규모가 큰 곳일수록 협업 경험을 더 구체적으로 묻는 경우가 있었어요.
이 질문에는 누가 잘못했는지 이야기하는 것보다 어떻게 해결했는지가 더 중요해요.
예를 들어
세일즈팀에서는 모든 기능을 크게 보여달라고 했지만
정보가 너무 많아져서 핵심이 안 보이는 상황이었다면 판매 우선순위를 다시 정리하고
가장 중요한 기능부터 보여주는 방향으로 조율했던 경험을 이야기할 수 있어요.
실무에서는 좋은 디자인만큼 사람 사이에서 결과를 만들어내는 능력도 중요하니까요.
7. 마감이 겹쳤을 때 어떻게 하는지도 물어볼 수 있어요
디자인팀에서 일하다 보면 프로젝트가 하나씩 예쁘게 순서대로 들어오지 않습니다.
이상하게 다 같이 오거든요...ㅋㅋㅋ
상세페이지 마감 내일, 배너 오늘, SNS 콘텐츠도 급함, 팀장님이 갑자기 이것도 좀 부탁한다고 함.
실무에서는 이런 일이 충분히 생기잖아요.
그래서 '업무가 동시에 여러 개 들어오면 어떻게 우선순위를 정하나요?' 같은 질문도 준비해두면 좋아요.
저는 이런 경우 납기일, 업무 중요도,작업 예상시간, 다른 부서 일정과 연결되어 있는지
이런 걸 기준으로 순서를 잡는 편이었다고 설명할 수 있어요.
무조건 야근해서 다 끝냅니다! 보다는 업무를 어떻게 판단하고 관리하는지 보여주는 게 더 좋은 답변이 될 수 있어요.
8. 사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은 실제 수준대로 말하세요
디자이너 면접이면 거의 빠지지 않고 나오는 질문이에요.
'어떤 프로그램 사용하세요?'
포토샵, 일러스트레이터, 프리미어, 애프터이펙트, 피그마 등등.
조금 할 줄 아는 프로그램까지 전부 상급이라고 말하지 않는 게 좋아요.
입사하면 정말 시키기도 하거든요 (속닥)
제가 생각하기에는
- 주력으로 사용하는 툴
- 실무 사용 가능한 툴
- 기본적인 작업 정도 가능한 툴
이렇게 머릿속에서라도 나눠두는 게 좋아요.
예를 들어 포토샵과 일러스트는 실무에서 계속 사용했고,
프리미어는 영상 편집까지 가능하고,
피그마는 기본적인 화면 디자인 정도 사용 가능하다. 이런 식으로요.
실제로 어디까지 할 수 있는지를 이야기하면 훨씬 정확해요.
9. 지원한 회사에서 왜 일하고 싶은지도 준비하세요
'왜 저희 회사에 지원하셨어요?'
아주아주 단골 질문이죠. 굉장히 흔한 질문인데 생각보다 답하기 어려워요.
'집이 가까워서요.'
'연봉이 괜찮아 보여서요.'
솔직한 이유 중 하나일 수는 있지만... 면접에서 메인 답변으로 쓰기는 애매하죠. ㅋㅋㅋ
저는 회사의 주요 제품, 디자인 스타일, 클라이언트, 내가 맡게 될 업무 정도는 미리 보는 걸 추천해요.
그리고 내 경력과 연결해서 이야기해보세요.
예를 들어
전자제품 디자인 경험이 많은데 지원한 회사도 전자제품 브랜드를 많이 다룬다면
기존 경험을 바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을 이야기할 수 있어요.
SNS와 영상 경험이 있고 지원한 회사에서 그 업무까지 담당하게 된다면
내가 가진 추가 역량을 연결해서 말할 수도 있고요.
결국 이 회사가 왜 나를 뽑아야 하는지와 내가 왜 이 회사에 지원했는지가 어느 정도 연결되면 좋아요.
10. 이전 회사를 왜 퇴사했는지도 미리 정리하세요
경력직 면접이면 꽤 자주 물어봐요.
'이전 회사 퇴사 이유가 어떻게 되세요?'
사실 퇴사에는 정말 다양한 이유가 있잖아요.
업무가 너무 힘들었을 수도 있고,
회사 분위기가 안 맞았을 수도 있고,
연봉 문제가 있었을 수도 있어요.
그런데 면접에서는
전 직장을 험담하는 뉘앙스의 답변은 도움이 되지 않아요.
면접관 입장에서는 '우리 회사에서도 비슷한 문제가 생기면 어떻게 할까?' 이걸 가정하고 물어보는 것이기 때문이에요.
가능하면
커리어 방향, 업무 확장, 새로운 분야 경험, 계약 종료,
월급 밀림 (생각보다 이런 경우가 종종 있어요.) 등 같이 사실에 기반해서 정리하는 편이 좋아요.
굳이 없는 이유를 만들어낼 필요도 없고,
전 회사의 모든 불만을 털어놓을 필요도 없어요.
짧고 명확하게 준비해두면 됩니다.
11. 연봉 질문은 원하는 금액과 이유를 같이 준비하세요
경력직이라면 현재 연봉, 희망 연봉, 원하는 인상폭을 물어볼 수도 있어요.
여기서 처음 생각하기 시작하면 머리가 복잡해져요.
그래서 면접 전에
내 경력, 현재 연봉, 지원 직무의 업무 범위, 시장 연봉 수준 정도는 미리 보고
내가 어느 정도를 원하는지 정해두는 게 좋아요.
특히 기존 업무보다
영상, 촬영, SNS, 기획처럼 추가적인 역할까지 요구한다면
그 업무 범위도 같이 생각해볼 필요가 있어요.
희망 연봉을 이야기할 때는 그냥 많이 받고 싶어서라기보다
내가 가진 경력과 맡게 될 역할을 기준으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해요.
연봉 이야기는 갑자기 나오면 괜히 쭈뼛거리게 되니까 숫자는 미리 생각해두세요.
연봉을 제시하면서도 여지를 남기고 싶다면 마지막에 '협의 가능합니다' 하고 덧붙이는 것도 방법이에요.
12. 면접 끝에 내가 물어볼 질문도 준비하세요
면접 마지막에 저희 회사에 궁금한 점 있으세요? 이렇게 물어보는 경우가 많아요.
이때 “없습니다!” 하고 바로 끝내기보다는
내가 실제로 입사했을 때 궁금한 걸 물어보는 게 좋아요.
예를 들면
디자인팀은 몇 명인지,
업무가 어떻게 분담되는지,
주로 어떤 프로젝트를 맡게 되는지,
디자인 검토나 컨펌 과정은 어떻게 되는지,
다른 부서와 협업은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는지.
이런 질문은 단순히 면접에서 좋아 보이려고 하는 게 아니라
나도 이 회사를 판단하기 위해 필요한 질문이에요.
면접은 회사가 나만 평가하는 자리가 아니잖아요.
나도 이 회사에서 실제로 어떤 일을 하게 되는지, 내가 원하는 커리어와 맞는지 확인해야 해요.
특히 채용공고에 '기타 디자인 업무' 같은 아주 넓고 신비로운 문구가 있다면
업무 범위를 꼭 한번 물어보세요!
13. 면접관이 하는 이야기도 잘 들어보세요
이건 조금 특이한 제 경험인데요.
희한하게 저는 면접만 가면 면접관분들이 저한테 푸념을 하는 경우가 많았어요.
'요즘 디자이너가 너무 안 구해져요.' 정도의 업무적인 이야기부터
'전임자가 퇴사하면서 일을 너무 엉망으로 만들어놓고 가서 지금 회사 분위기가 살얼음판이에요'같은 이야기까지.
심한 경우에는 처음 보는 저한테 개인적인 고민까지 이야기한 분도 있었어요.
왜 그랬는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습니다... 그냥 제가 뭔가 고민 털어놓기 좋게 생겼나봐요 ㅋㅋㅋㅋ
처음 만난 사람에게 이런 얘기까지 하는 걸 보면 편하게 느끼셨던 것 같기도 하고요.
혹시 면접 보다가 저와 비슷한 상황을 만나게 될 수도 있어요.
세상은 넓으니까요^^!!
속으로는 이걸 왜 나한테 이야기하고 계시지...? 싶겠지만
일단 웃으면서 잘 들어드리고 면접 마치고 오시면 돼요.
적어도 면접관 입장에서는 편하게 대화한 사람으로 기억될 수 있으니 이것도 팁이라면 팁이겠죠? :)
다만 면접관이 회사 내부의 직원들을 심하게 평가하거나, 퇴사한 직원을 험담하거나,
회사 내부 갈등을 처음 보는 지원자인 나에게 너무 자세하게 이야기한다면
저는 그 회사를 조금 더 신중하게 보는 편이에요.
면접은 아직 회사 구성원도 아닌 외부 지원자와 처음 만나는 자리잖아요.
그 자리에서 내부 직원 이야기를 거리낌 없이 좋지 않게 한다면
내가 입사한 뒤에도 비슷한 방식으로 누군가의 이야기가 오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해요.
특히 면접 보러 온 사람들에 대한 평가나 뒷이야기도 자연스럽게 오가는 분위기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저는 이런 분위기가 강하게 느껴지는 회사는 합격하더라도 정중히 사양하는 편이에요.
처세술 꿀팁을 하나 풀자면 저는 이럴 때
'연락 주셔서 감사합니다만 다른 곳에서 먼저 연락이 와서 입사하게 되었습니다. 함께 하지는 못하지만 회사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이런 식으로 말씀드렸답니다.
면접은 회사가 나를 평가하는 자리이기도 하지만, 반대로 내가 회사를 평가하는 자리이기도 합니다.
면접관이 어떤 방식으로 직원과 회사를 이야기하는지도 잘 들어보세요.
의외로 채용공고에서는 절대 알 수 없는 회사 분위기를 면접관의 말 몇 마디에서 알게 되기도 하거든요.
14. 모든 답변을 외우지는 마세요
면접 준비한다고 예상 답변을 통째로 외우면 오히려 실제 면접에서 질문이 조금만 바뀌어도 당황할 수 있어요.
저는 문장을 외우기보다 각 질문마다 꼭 이야기할 핵심만 몇 개 정리해두는 게 더 좋다고 생각해요.
예를 들어 포트폴리오 질문이라면
목적, 내 역할, 내가 고민했던 부분, 결과.
협업 질문이라면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내가 어떻게 대응했는지, 결과가 어땠는지.
이 정도 키워드를 기억해두는 거예요.
그러면 질문 표현이 달라져도 내 경험을 기준으로 자연스럽게 답할 수 있어요.
너무 완벽한 문장을 준비하는 것보다 내가 실제로 해본 일을 내 말로 설명할 수 있게 준비해보세요.
15. 포트폴리오만큼 내 작업을 설명하는 능력도 중요해요
왜 이런 디자인을 했는지,
어떤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는지,
내가 정확히 뭘 담당했는지,
그 과정에서 무엇을 배웠는지.
이런 내용을 내 입으로 설명할 수 있어야 포트폴리오에 있는 이미지가 실제 내 경력으로 연결돼요.
그래서 면접 전날 새로운 걸 공부하기보다 내 포트폴리오부터 다시 한번 천천히 보세요.
면접관이 질문한다고 생각하고 혼자 말로 설명해봐도 좋아요.
처음에는 조금 민망한데 몇 번 해보면 생각보다 답변이 많이 정리됩니다.
그리고 실제 면접에서는
예쁘게 외운 정답보다 내가 진짜 해본 일을 자신 있게 설명하는 쪽이 훨씬 편해요.
디자이너 면접을 준비하고 있는 분이라면 포트폴리오를 다 만들었다고 바로 덮어두지 마세요.
마지막으로 한번 더 펼쳐보고 그 안에 있는 모든 작업을 내가 직접 설명할 수 있는지 확인해보세요.
그게 면접 준비의 마지막 단계라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