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글을 눌러 들어오셨다면 배너 만드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겠죠?!
온갖 꿀팁 다 알려드릴 테니 끝까지 읽어보세요!
저는 처음에 배너 작업이 디자인 업무 중에서 제일 쉬울 거라고 생각했어요.
일단 크기가 대부분 작잖아요?
인터넷 하다 보면 포털사이트나 쇼핑몰 여기저기에 여러 형태의 배너가 엄청 많이 보이기도 하고요.
그냥 지나가듯 볼 때는 이미지 하나 넣고 문구 몇 줄 넣으면 금방 만들 수 있을 것처럼 보였어요.
상세페이지처럼 세로로 길지도 않고, 이벤트 랜딩페이지처럼 여러 섹션을 만들어야 하는 것도 아니니까요.
작으니까 빨리 끝날 거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실무에서 배너 작업을 시작하니까 오히려 신경 쓸 게 더 많더라고요.
상세페이지나 랜딩페이지는 캔버스가 크니까 공간을 비교적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어요.
글이 많으면 영역을 조금 더 늘릴 수도 있고, 제품을 크게 보여주고 싶으면 그만큼 공간을 만들어주면 되고요.
근데 배너는 처음부터 크기가 정해져 있는 경우가 대다수예요. 그것도 쪼끄맣게요.
어디에 걸리는 배너인지 구좌도 확인해야 하고, 사이트마다 요구하는 사이즈도 다르고, 확장자도 정해져 있고, 파일 용량 제한까지 있는 경우도 있었어요.
저는 이벤트나 프로모션 홍보 배너를 주로 많이 만들었는데요.
행사 배너다 보니 행사명만 넣고 끝낼 수도 없었어요.
어떤 행사인지 알려줘야죠.
날짜 들어가야죠.
할인 혜택도 보여줘야죠.
사은품 있으면 그것도 넣어야죠.
문제는 이 모든 걸 작은 이미지 하나에 압축해야 한다는 겁니다.
그래서 계속 만들어보니까 배너 작업은 단순히 작은 디자인을 만드는 일이 아니라
무엇을 남길지 정하고, 정해진 규격 안에서 다시 배치하고,
실제로 게시됐을 때 한눈에 읽히게 만드는 작업에 더 가까웠어요.
1. 정보는 한 번에 보이게 압축하기
제가 실무에서 만들었던 배너는 대부분 독립적으로 메인 비주얼을 새로 만드는 작업은 아니었어요.
상세페이지나 이벤트 랜딩페이지처럼 먼저 만들어진 메인 디자인에서 파생되는 경우가 많았거든요.
그래서 전체적인 분위기나 컬러, 메인 비주얼 방향은 이미 정해져 있었어요.
같은 이벤트니까 그 흐름을 그대로 가져가면 됩니다.
여기까지만 보면 쉽죠?
이미 디자인도 있는데 배너로 줄이기만 하면 되는 거 아니야?
저도 그렇게 생각했는데 줄이는 게 문제였습니다.
이벤트에 걸린 제품이 하나면 그나마 편해요.
그 제품 그대로 넣으면 되니까요.
그런데 행사 제품이 여러 개라면 그중에서 배너에 들어갈 대표선수를 골라야 했어요.
작은 배너에 제품을 다섯 개, 열 개씩 때려 넣을 수는 없으니까요.
그리고 이 대표 제품이 꼭 스펙이 가장 좋은 제품이냐? 하면 그것도 아니었어요.
이번 행사에서 가장 많이 판매하고 싶은 주력 제품일 수도 있고,
가격이 좋아서 고객을 끌어올 미끼상품일 수도 있고,
비슷한 제품 중에서 생긴 게 제일 예뻐서 배너 안에 넣었을 때 화면이 잘 나오는 제품일 수도 있었어요.
특히 배너는 제품 이미지가 들어갈 공간 자체가 작기 때문에 미감도 은근히 중요했어요.
실루엣이 예쁘거나 작은 크기로 봐도 특징이 잘 보이는 제품은 배너에 넣었을 때 훨씬 보기 좋았거든요.
그래서 제품이 여러 개 걸려 있으면 담당자한테
'이번에 제일 밀어야 하는 제품이 뭐예요?'
'이 제품을 메인으로 써도 돼요?' 하고 확인하는게 좋아요.
메인 이미지를 골랐다면 '이 배너를 지나가면서 딱 하나만 본다면 뭘 봐야 하는가'를 정해야 해요.
50% 할인이 가장 강한 행사라면 그 숫자를 먼저 보이게 하고,
사은품이 굉장히 좋은 행사라면 사은품을 전면에 내세우고,
특정 제품을 밀어야 한다면 제품이 제일 먼저 보이게 하는 식으로요.
그리고 실무에서는 문구까지 줄여야 하는 일이 많이 있어요.
랜딩페이지에 쓰던 메인 타이틀을 그대로 배너에 넣으려고 했는데 글이 다 안 들어가는 거예요.
배너는 워낙 작다 보니 최소한의 가독성을 확보하려고 구좌마다 글자 수 제한이 있는 경우도 있었거든요.
그래서 이때는 또 나의 센스가 필요했어요.
원래 문구가 전달하려는 의미는 그대로 두되, 전체 내용을 최대한 함축해서 짧은 카피로 다시 만드는 거예요.
행사명이 너무 길다면 핵심 단어만 남기고,
혜택 설명이 길다면 소비자가 알아야 할 부분만 앞쪽으로 빼고요.
다만 제가 임의로 줄였다가 행사 조건 자체가 달라 보이면 안 되니까 애매한 문구는 담당자에게 다시 확인했어요.
'이거 배너에는 다 안 들어가는데 이렇게 줄여도 될까요?' 하고요.
작은 디자인인데 요구사항이 참 많아요.
2. 규격은 작업 전에 먼저 확인하기
배너를 만들 때는 디자인부터 시작하기 전에 어디에 게시되는지 확인하는 게 굉장히 중요했어요.
같은 이벤트 배너라도 들어가는 구좌에 따라서 규격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거든요.
가로로 엄청 긴 배너도 있고, 세로형도 있고, 정사각형도 있고, 얇은 띠배너도 있어요.
또 사이트마다 요구하는 픽셀 사이즈도 다르고,
JPG나 PNG처럼 확장자를 지정해놓은 곳도 있고, 파일 용량 제한이 있는 곳도 있었어요.
배너 요청이 오면 가이드를 꼭 받으세요. 어디에 올라가는 건지, 제작 기준은 뭔지 먼저 확인하세요.
게시 위치를 알아야 사이즈도 확인하고 그다음 디자인을 시작할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제가 초반에 했던 착각이 하나 더 있습니다.
메인 배너 하나 잘 만들면 나머지는 사이즈만 바꿔서 금방 만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근데 이것도 아니더라고요.
특히 가로형과 세로형처럼 비율이 크게 달라지는 순간에는 사실상 디자인을 두 번 한다고 보는 게 맞았어요.
가로형에서 왼쪽에 카피를 넣고 오른쪽에 제품을 배치했다고 해볼게요.
가로에서는 예쁜데 그걸 세로형으로 바꾸면 그 구조 자체를 쓸 수가 없어요.
제품을 위로 보내든 아래로 보내든 다시 배치해야 하고, 카피 줄바꿈도 다시 잡아야 하고, 사은품까지 있으면 그것도 들어갈 자리를 새로 찾아야 해요.
정사각형은 또 자기만의 세계가 있습니다. (피곤)
그래서 한쪽에만 잘 어울리는 레이아웃을 만들고 나머지 사이즈에 억지로 욱여넣으면 반드시 어딘가 어색해졌어요.
가로 배너에서는 제품 두 개를 보여줄 수 있는데 세로형에서는 하나만 넣는 게 나을 수도 있고,
가로에서는 한 줄이었던 타이틀이 세로에서는 두 줄이 될 수도 있고,
사은품 이미지가 공간을 너무 많이 차지하면 작은 사이즈에서는 아예 문구로 바꾸는 게 나을 수도 있어요.
결국 제품, 카피, 할인 혜택, 사은품 같은 요소를 각 비율에 맞춰 다시 분배해야 했어요.
그래서 작업이 여러 사이즈로 나와야 하는 일정이라면
처음부터 이 메인 비주얼 세로에서도 쓸 수 있나?, 배너마다 제품을 어디에 넣지?
이런 정도는 같이 생각해두는 편이 좋았어요.
모든 사이즈에 무난하게 들어가도록 디자인 하는 것도 괜찮아요.
(솔직히 저는 이거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ㅋㅋㅋㅋ)
대신 반드시 유지해야 하는 것과 사이즈마다 바꿔도 되는 것을 구분해두면 편해요.
행사 로고나 대표 제품, 핵심 혜택은 유지하고.
제품 위치나 카피 줄바꿈, 부가적인 이미지들은 배너 모양에 따라 다시 조정하는 식이에요.
그리고 용량 제한까지 걸려 있으면 마지막에 또 한 번 일이 생깁니다.
이미지 품질은 최대한 살리고 싶은데 정해진 용량 아래로 저장해야 하니까요.
그래서 저는 화질이 깨지는지 필수로 확인하면서 조금씩 조정했어요.
웬만한 배너는 save for web으로 저장하고 퀄리티를 60~80% 사이로 설정하면 대부분의 조건에 만족하니 참고하세요!
3. 가독성은 실제 게시 크기로 보기
배너 작업을 하면서 제가 한동안 자주 했던 실수가 포토샵 화면만 보고 판단하는 거였어요.
작업할 때는 배너를 크게 띄워놓고 보잖아요.
그러면 거의 다 잘 보이거든요. 작은 글씨까지도 선명하게요.
근데 실제 사이트에 올라가면 진짜 작아져요.
특히 모바일에서는 작업 화면에서 봤던 것보다 훨씬 작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았어요.
분명 행사기간을 넣었는데 너무 작아서 안 보이고.
사은품 이름도 써놨는데 글씨가 가느다래서 안 읽히고.
작업하는 동안 계속 확대된 화면에 익숙해져 있으니까 그 크기에서도 충분히 읽힐 거라고 착각했던 거예요.
그래서 저는 나중에는 작업 중간중간 실제 게시되는 크기로 줄여서 확인했어요.
크게 작업하다가 실제 크기로 한번 보고.
다시 확대해서 수정하고, 또 줄여서 확인하고.
가능하면 실제 사이트에 올라간다고 가정하고 만들어서도 한번 봤어요.
특히 배너 자체만 따로 보는 것보다 실제 구좌 주변까지 같이 보는 게 좋았어요.
사이트에 들어가면 제가 만든 배너 혼자 덩그러니 있는 게 아니라 다른 요소들이 많이 있으니까요.
제 작업물만 크게 띄워놓고 보면 존재감이 충분해 보였는데 실제 페이지 안에 들어가면 묻히는 경우도 있었어요.
반대로 너무 강하게 만들면 주변 디자인이랑 혼자 따로 놀기도 했고요.
글자 색이나 굵기도 작은 크기에서는 차이가 컸어요.
포토샵에서 크게 볼 때는 얇은 폰트나 은은한 색상이 예뻐 보였는데 실제 크기로 줄이는 순간 흐릿해질 때가 있었어요.
저도 여백 많고 작은 타이포 들어간 디자인 좋아합니다. 아무래도 그게 예쁘니까용!
근데 이벤트 배너는 제가 감상하려고 만드는 포스터가 아니잖아요.
인터넷 하던 사람이 스크롤하다가 휙- 보고 지나갑니다.
그 짧은 순간에 적어도 무슨 행사인지, 어떤 혜택인지, 언제까지인지 이 정도는 한눈에 들어와야 했어요.
그래서 저는 배너를 계속 만들수록 작업 화면 안에서 예쁜가보다 실제로 걸렸을 때 잘 보이는가를 더 많이 확인하게 됐어요.
작은 공간 안에서 제품 골라야지, 문구 줄여야지, 여러 규격에 맞춰 다시 배치해야지...
은근히 손이 많이 가는 작업이니만큼 위 내용 참고하셔서 수정 최대한 덜 하는 작업 하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디자이너들 화이팅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