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작업 마치고 마지막 검수 얼마나 꼼꼼하게 하시나요?
부끄럽지만 저는 예전에는 디자인 다 끝나면 화면 전체 한번 쓱 보고
'음~ 예쁘군 끝!' 이랬던 때도 있었어요 ㅋㅋㅋㅋㅋ
신입 때는 아무래도 디자인 자체에 정신이 팔려 있었거든요.
레이아웃 괜찮은지, 이미지 잘 들어갔는지, 폰트 예쁜지, 색감 맞는지 이런 걸 보느라 정작 그 안에 들어있는 글자나 숫자는 상대적으로 덜 봤던 것 같아요.
그런데 실무에 들어가니까 디자인이 아무리 예뻐도 숫자 하나 틀리면 그냥 사고더라고요.
특히 프로모션이나 이벤트 작업은 숫자와 문구가 진짜 많아요.
할인율도 있고, 판매가도 있고.
행사기간도 있고, 쿠폰 금액도 있고. (증정 조건도 있고.)
제품명이나 모델명도 붙습니다.
그리고 더 무서운 건 제가 받은 원고가 항상 완벽하지도 않았다는 거예요.
기획안 자체에 오타가 있을 수도 있고, 중간에 행사 조건이 바뀌었는데 예전 문구가 남아 있을 수도 있어요.
처음에는 '받은 원고 그대로 넣었는데 제가 뭘 잘못했나요...?' 싶기도 했는데,
최종 화면을 만드는 사람이 저라면 눈에 보이는 이상한 부분 정도는 한 번 더 확인하는 게 결국 저를 위해서도 좋더라고요.
그래서 연차가 쌓일수록 작업을 다 만든 다음 오탈자 없는지, 숫자가 서로 맞는지, 링크가 제대로 연결되는지, 픽셀 비는 곳은 없는지, 레이어 순서 잘못돼서 요소가 삐져나오거나 가려진 곳은 없는지 이런 것들을 더 신경 써서 살펴보게 되었어요.
1. 오탈자는 내 눈만 믿지 않기
제가 처음에는 오탈자 검수를 굉장히 단순하게 생각했어요.
제가 작업하면서 글자를 잘못 입력했는지만 보면 된다고 생각했거든요.
근데 회사에서 일하다 보니까 꼭 그렇지는 않았어요.
첫째로 애초에 전달받은 원고부터 틀려 있는 경우가 종종 있었어요.
기획자가 급하게 작성하면서 오타를 냈을 수도 있고, 기존 프로모션 원고를 복사해서 새 이벤트를 만들다가 이전 행사명이 남아 있을 수도 있어요.
둘째로 제품명이나 모델명(제품코드 등)도 은근히 많이 헷갈립니다.
비슷한 제품이 여러 개 있으면 숫자 하나, 알파벳 하나 차이로 모델이 완전히 달라질 수도 있고요.
그래서 저는 나중에는 나는 받은 대로 했으니까 됐어~ 이러고 넘어가지는 않았어요.
제가 보기에도 이상하면 한 번 더 물어봤어요.
'이거 제품명 이게 맞아요?'
'여기 위에는 9월 15일까지라고 되어 있는데 아래에는 16일로 적혀 있어요. 어떤 게 맞나요?' 이런 식으로요.
그리고 오탈자는 가능하면 다른 사람이 한번 봐주는 게 진짜 좋다고 생각해요.
이상하게 내가 쓴 글은 내 눈에 잘 안 보여요.
하루 종일 보고 있던 문장은 뇌가 이미 내용을 알고 있어서 그런지 틀린 글자가 있어도 그냥 맞는 것처럼 읽고 지나갈 때가 있더라고요.
그래서 같이 검수해줄 사람이 있으면 한번 부탁하는 편이 좋아요.
셋째로 맞춤법 검사기라도 돌리는 정성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진짜 그럴 시간조차 없다? 그러면 요즘은 원고나 최종 문구를 AI한테라도 보여주면 됩니다.
'전체 내용 보고 오탈자 있는지 확인하고 검수해서 알려줘.' 라고 해도 되잖아요.
무조건 AI 답을 그대로 믿으라는 게 아니라, 내 눈만으로 한 번 보는 것보다 검수하는 눈을 하나 더 만드는 거예요.
저는 이게 훨씬 안전하다고 느꼈어요.
특히 프로모션 랜딩페이지처럼 텍스트가 긴 작업은 더 조심했어요.
메인 비주얼에 들어가는 한 줄 카피만 있는 게 아니라 혜택 설명, 참여방법, 유의사항까지 계속 글이 나오잖아요.
그걸 디자인하면서 여러 번 복사하고 위치를 옮기다 보면 문장이 중복되거나 한 줄이 빠질 수도 있어요.
그래서 작업 화면만 계속 보지 않고 원고와 최종 디자인을 다시 대조해보는 편이었어요.
그리고 신기한 게 하나 있습니다.
작업 중에는 하루 종일 봐도 안 보이던 오타가 인쇄물로 뽑아서 보면 갑자기 보여요.
왜죠? ㅋㅋㅋㅋㅋ
그래서 저는 가능하면 최종 결과물로 한번 뽑아서 다시 봤어요.
화면 크기도 줄였다 키웠다 해보고, 위에서부터 천천히 읽어보고요.
최종파일 전달했는데 오타가 박혀 있으면 진짜 숨고 싶습니다... 마치 기본도 못 지키는 사람이 된 기분 ㅠ
2. 숫자는 따로 다시 확인하기
제가 디자인 검수하면서 제일 무섭게 보는 건 사실 숫자예요.
오타도 당연히 중요하지만 숫자는 잘못 나가면 실제 판매나 고객 클레임이랑 바로 연결될 수 있거든요.
예를 들어 원래 20% 할인인데 제가 실수로 30%라고 써놨고, 이게 전체적으로 배포됐다고 생각해보세요.....머리가 하얘집니다.
프로모션 페이지를 만들다 보면 숫자가 정말 여러 군데 반복돼요.
메인 비주얼에 할인율이 한번 나오고, 혜택 영역에서 또 나오고,
쿠폰 설명에 다시 나오고, 하단 유의사항에도 조건이 적혀 있을 수 있어요.
문제는 중간에 숫자가 변경됐을 때예요.
처음에는 10%였는데 회의 후 15%로 바뀌었다고 해볼게요.
메인 숫자는 바꿨습니다. 혜택 영역도 바꿨어요.
근데 맨 아래 작은 글씨가 '헤헤! 난 아직 10% 그대로 남아있지롱!' 하는 일이 생길 수 있어요.
그래서 저는 숫자가 바뀐 수정 건이 들어오면 그 숫자가 들어간 곳을 한 군데만 수정하지 않고 페이지 전체를 다시 찾아봤어요.
기간도 마찬가지예요.
행사 시작일과 종료일.
쿠폰 발급기간.
쿠폰 사용기간.
당첨자 발표일.
배송 일정.
전부 날짜인데 전부 같은 날짜가 아닐 수 있잖아요?
그걸 디자인 작업하면서 머릿속으로만 기억하려고 하면 어느 순간 저도 헷갈립니다.
그래서 이런 건 원고랑 대놓고 비교하는 게 제일 편했어요.
그리고 할인율이나 가격은 가능하면 계산도 한번 해봤어요.
기획안에 숫자가 있다고 무조건 맞다고 생각하지 않았어요.
사람이 작성한 거니까 틀릴 수 있잖아요. 일단 의심해!!
특히 이벤트 페이지는 숫자를 크게 쓰는 디자인이 많아서 틀렸을 때 충격도 커요.
할인율 50%를 화면 절반만 하게 써놨는데 그게 잘못된 숫자라면?
임팩트는 확실합니다. 여러 의미로요...풉키킥..
그래서 저는 최종 검수 때 텍스트를 읽는 것과 숫자를 보는 걸 아예 따로 생각했어요.
한 번은 문장만 보고. 한 번은 날짜랑 금액만 보고.
이렇게 보는 편이 저한테는 더 잘 맞았어요.
3. 최종점검은 링크와 픽셀까지
온라인 디자인은 마지막에 꼭 확인해야 하는 게 하나 더 있어요.
실제로 눌러보고, 실제 결과물로 보고, 픽셀까지 보는 것.
특히 이벤트 랜딩페이지나 배너는 보기만 하는 디자인이 아니잖아요.
버튼을 눌러서 상품으로 이동하거나, 쿠폰을 받거나, 회원가입 페이지로 가거나, 이벤트 참여 페이지로 넘어가야 해요.
그래서 저는 링크도 가능하면 직접 눌러봤어요.
메인 버튼 눌러보고.
상품 링크 눌러보고.
하단 버튼도 눌러보고.
버튼 문구랑 실제 이동 페이지가 맞는지도 확인하고요.
요즘은 링크를 정리할 때 Bitly 같은 단축 링크도 많이 쓰잖아요.
이것도 그냥 링크만 여러 개 만들어놓으면 나중에 진짜 헷갈려요.
그래서 링크마다 넘버링이라도 해두고
1번 메인 이벤트 페이지.
2번 쿠폰 다운로드.
3번 상품 상세.
4번 회원가입.
이런 식으로 누가 봐도 바로 쓸 수 있게 정리해두는 게 좋았어요.
제가 자리에 없을 때 다른 사람이 봐도 '이 링크 뭐지?' 하고 다시 물어볼 필요 없게요.
링크는 살아있다고 끝이 아니라 버튼 문구와 이동 결과도 맞아야 해요.
'쿠폰 받기'라고 적혀 있는데 누르면 상품 상세페이지로 가거나,
'이벤트 참여하기'라고 써놨는데 엉뚱한 페이지가 뜨면 사용자 입장에서는 바로 헷갈리잖아요.
그리고 디자인 자체의 마지막 검수도 꼭 했어요.
이건 정말 별거 아닌 것처럼 보이는데 가끔 픽셀이 비어 있는 곳을 못 보고 지나칠 때가 있더라고요.
특히 작업 이미지 배경색이 포토샵 바탕색이랑 비슷하면 더 잘 안 보여요.
분명 작업할 때는 멀쩡해 보였는데 업로드하고 다른 배경 위에서 보니까 한쪽에 한두 픽셀 비어있거나 선이 어긋나 있는 거예요.
검수하면서 발견하면 다행인데 업로드하고 나서 보면 진짜 짜증이 확 올라오더라고요.
그래서 최종 결과물을 확대해서 가장자리나 이어지는 부분을 한번씩 확인했어요.
레이어 순서도 같이 봤고요.
요소가 많아지면 레이어 하나가 잘못 올라가서 원래 뒤에 있어야 하는 게 앞으로 튀어나오거나,
반대로 보여야 할 부분이 다른 이미지 뒤에 숨어버리는 경우가 있어요.
특히 수정이 여러 번 들어간 작업은 레이어가 점점 복잡해지니까 이런 실수가 더 잘 생기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마지막에는 깨진 데 없나?를 제일 열심히 봤어요.
이건 디자인을 더 멋지게 만드는 작업은 아니지만 사고 방지를 위해 꼭 필요한 단계라고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