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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업무 우선순위 정하는 방법 (마감, 중요도, 긴급요청)

by 디자이너 소엘 2026. 9. 11.

회사 다니면서 디자인 업무 하나만 딱 받아서 그것만 끝내고 다음 일로 넘어가본 적 있으신가요?

저는 10년이 넘도록 일해왔지만 그런 경우는 거의 없었던 것 같아요.

 

상세페이지 하나 만들고 있으면 배너 수정 들어오고,

배너 잡고 있으면 이벤트 페이지 하나 급하다고 들어오고,

그거 하고 있으면 또 누가 '이거 오늘 가능할까요?' 하고 요청하더라고요.

 

처음에는 그냥 들어온 순서대로 하면 되는 줄 알았어요.

왜냐하면 회사에서는 대부분 자기 일이 제일 급하고 제일 중요하다고 말하거든요.

A 담당자도 급함.

B 담당자도 급함.

C 담당자는 진짜 급하다고 함.

 

그러면 저는 일단 메일 온 순서대로 합니다.

그리고 정말 긴급한 일정이 걸려 있으면 '작업물이 실제로 게시되는 시간' 순서대로 다시 조정해요.

이게 제일 깔끔했어요.

 

괜히 제가 혼자서 이게 더 중요해 보이는데? 하고 임의로 순서를 바꿨다가,

나중에 원래 먼저 요청했던 담당자가 '제 건 왜 아직 안 됐어요?' 이러면 설명할 일이 하나 더 생기거든요.

 

그래서 저는 연차가 쌓일수록 우선순위를 그냥저냥 판단하는 것보다

누가 언제 요청했는지, 언제 게시되는지, 그리고 순서가 바뀌었다면 그걸 누구와 확인했는지! 이런 걸 더 중요하게 보게 됐어요.

 

 

 

1. 마감은 수정시간까지 포함하기

제가 초반에는 금요일까지 주세요라는 말을 들으면 정말 금요일 안에만 주면 되는 줄 알았어요.

금요일 오후 5시에 보내도 금요일이잖아요? ^^

그런데 정말 문자 그대로 드리면 문제가 생기더라고요.

 

제가 5시에 파일을 보내면 담당자가 5시 10분쯤 열어봅니다.

조금 보다가 수정할 걸 정리해서 5시 30분쯤 연락이 와요.

'여기 이것만 조금 바꿔주세요.'

 

그럼 저는 5시 30분부터 수정 시작.

수정해서 보내면 또 확인. 이렇게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야근 일정이 완성됩니다.

안 해도 되는 야근 절대 막아!!!!!!!!!

 

그래서 나중에는 마감시간을 그대로 꽉 채워서 전달하지 않았어요.

가능하면 수정시간을 두 시간 정도는 남겨두려고 했어요.

금요일까지 필요하다고 하면 금요일 오후 늦게 보내는 게 아니라, 담당자가 보고 수정 요청을 줄 시간을 생각해서 조금 더 일찍 전달하는 식이에요.

 

특히 이벤트나 프로모션 작업은 거의 수정이 없을 수가 없어요.

감히 장담컨대 무조건 수정이 생깁니다.

가볍게는 문구 하나, 할인율이 바뀔 수도, 제품 위치 조금만 조정해달라고 할 수도 있고.

 

크게는 상급자 컨펌 후 갑자기 방향이 완전히 바뀔 수도 있어요.

그래서 저는 최종 전달시간만 마감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검수하고 수정할 시간까지 포함해서 언제 보내야 하나 눈치게임을 같이 했어요.

(사회생활 할수록 이런 눈치만 늘어갑니다...ㅋㅋㅋㅋ 야근 싫어잉.)

아무튼 그래서 수정 기간을 고려한 나만의 데드라인을 정해도 야근 확률이 줄어듭니다.

 

그리고 실제 게시시간도 꼭 확인했어요.

같은 금요일 마감이라도 하나는 금요일 오후 내부 검토용이고,

하나는 금요일 오후 3시에 바로 사이트에 올라가야 하는 배너라면 둘의 우선순위는 당연히 다르잖아요.

 

그래서 저는 '이거 언제 게시돼요?'를 무조건 확인했어요.

달력에 적힌 마감일보다 실제 사용시간이 훨씬 중요한 경우가 많았거든요.

 

 

 

2. 기본은 요청한 순서대로 처리하기

회사에서 업무 우선순위 잡으려고 확인하면 좀 재미있어요.

다들 자기 업무가 제일 중요하다고 합니다.

 

세일즈팀도 이번 프로모션이 제일 중요하고.

마케팅팀도 오늘 올리는 콘텐츠가 제일 중요하고.

다른 담당자도 자기가 요청한 배너가 제일 급합니다.

 

이걸 제가 전부 비교해서 서열을 정하려고 하면 머리가 너무 아파요.

그래서 특별한 사유가 없으면 그냥 메일 들어온 순서대로 처리하는 게 제일 깔끔했어요.

 

먼저 요청받은 걸 먼저 하고, 그다음 요청받은 걸 끝내고.

대신 실제 게시시간이 정해진 급건이 있으면 그걸 앞으로 올리는 식이에요.

 

예를 들어 오전 11시에 게시돼야 하는 배너와 오후 5시까지 필요한 수정건이 동시에 있다면 오전 게시 배너부터 처리하는 거죠.

이 정도 기준만 있어도 생각보다 일이 많이 정리됐어요.

 

그리고 현실적인 사회생활 팁 하나 더 있습니다.

팀장님이나 과장님, 부장님이 직접 업무를 주셨다?

웬만하면 빨리 해드립시다. 업무에 크게 지장 없다면 제일 먼저 해드립시다 ㅋㅋㅋㅋ

 

저는 이런 업무는 가능한 선에서 우선으로 처리하는 편이었어요.

기존 마감기한 다 박살내면서 먼저 하라는 뜻은 아니고요...;;

비슷한 우선순위라면 상급자가 직접 요청한 일을 조금 더 먼저 챙기는 거죠.

 

그리고 열심히 했다는 걸! 조금은 알려야 합니다.

말 안 하면 진짜 아무도 몰라요.

원래 내일까지 드리기로 했는데 오늘 먼저 끝냈다든가.

추가로 요청하지 않은 부분까지 신경 써서 정리했다든가.

그럴 때 그냥 아무 말 없이 드리기 보다는 '과장님 바쁘신데 신경쓸 일 덜어드리려고 일정 조금 당겨서 먼저 마무리해봤어요.'

'부장님 말씀하신 것 외에 이 부분도 같이 쓰실 것 같아서 정리해뒀어요.' 정도는 말해두는 거예요.

너무 아첨하듯 말할 필요는 없고요 ㅋㅋ 그냥 능구렁이 한마리 잡아먹고 부담스럽지 않을 선에서 멘트 칩시다.

결국 인사고과도 사람이 하는 거라 훗날 연봉협상이나 인사평가에 이런 것들이 반영될 수 있거든요 (찡긋)

 

 

3. 긴급요청은 혼자 순서 바꾸지 않기

회사 다니다 보면 꼭 등장합니다.

'이거 급건인데 먼저 가능할까요?'

 

연차가 많이 쌓인 지금은 이런 말을 들으면 요청자랑 저랑 둘이 얘기하고

제 일정 확인해본 뒤 문제 없으면 '네, 그럼 먼저 해드릴게요.' 하고 바로 순서를 바꾸기도 하는데요, 근데 이게 생각보다 위험한 일이랍니다.

특히 신입이나 경력이 적은 사람에게는 추천하지 않아요.

 

왜냐하면 제가 급건 하나를 앞으로 당기는 순간 원래 하고 있던 다른 업무가 뒤로 밀리잖아요.

그 담당자는 이 상황을 모를 수도 있어요.

그러면 나중에 '제 건 왜 늦어졌어요?' 라는 말이 나오고,

저는 '다른 팀에서 급하다고 해서요...' 라고 설명해야 합니다. 애매하죠?

 

그래서 저는 저연차일때 누가 긴급건으로 우선순위를 올려달라고 하면 요청자하고 저 둘이서만 결정하지 않았어요.

일단 사수나 팀장님께 구두로 상황을 바로 말씀드렸어요.

'지금 이 작업 진행 중인데, OO팀에서 오늘 게시해야 한다고 이 건을 먼저 요청하셨어요. 순서 바꿔서 진행해도 될까요?' 이렇게요.

 

확인받고 진행하는 게 제일 안전합니다. 책임 나누기!

그리고 여기서 끝내지 않고 메일로도 남겨놨어요.

 

팀장님 포함해서 관련 팀원들 CC 걸고

긴급요청이 들어와서 어떤 업무를 먼저 진행하게 됐는지,

기존 업무 일정은 어떻게 조정되는지 간단하게 남겨두는 거예요.

 

왜 이렇게까지 하냐고요?

나중에 말이 달라질 수 있으니까요.

누가 잘못했다는 얘기가 아니라 사람 기억이 다 달라요.

 

'저는 그렇게까지 급하다고 안 했는데요?'

'오늘까지인 줄 몰랐어요.'

이런 상황이 생기면 결국 중간에 있던 디자이너가 제일 난처해집니다.

 

그래서 구두로 상황 공유하고, 팀장님 확인받고, 메일로 기록 남기고.

저는 이 순서가 제일 깔끔했어요.

관련된 사람들이 모두 알고 있으면 불미스러운 일이 생길 확률도 훨씬 줄어들고요.

 

그리고 진짜 급건이면 당연히 우선순위 올려서 처리하면 됩니다.

오전 게시인데 오후에 만들어줄 수는 없으니까요.

다만 누군가 '급해요'라고 말한 것만으로 제가 혼자 기존 일정을 전부 바꾸지는 않았어요.

급한 일일수록 오히려 주변 사람에게 더 잘 알려두는 게 좋더라고요.

 

회사에서는 모든 업무가 계획표대로 흘러가지 않고 꼭 중간에 뭔가 끼어드니까

업무가 여러 개 몰려도 일단 메일 순서부터 보고, 게시시간 확인하고, 순서를 바꿔야 하면 팀장님께 먼저 얘기하는 방식으로 정착해 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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