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디자이너가 수정 요청 받을 때 대처하는 방법 (수정범위, 우선순위, 전달방법)

by 디자이너 소엘 2026. 9. 15.

디자인 작업하다 보면 수정 요청은 피할 수가 없어요...

신입 때는 수정이 들어오면 괜히 내가 디자인을 못해서 그런가 싶기도 했어요.

열심히 만들었는데 '여기 조금만 수정해주세요.' 한마디 들으면 갑자기 마음이 쭈굴해지더라고요..?ㅋㅋ...

 

근데 일을 오래 해보니까 수정 자체는 너무 자연스러운 과정이었어요.

기획이 바뀔 수도 있고, 상급자 컨펌에서 의견이 추가될 수도 있고, 행사 조건이 바뀔 수도 있고요.

좀 심한 경우 처음에는 몰랐던 정보가 뒤늦게 들어올 수도 있어요.

 

문제는 수정이 있다는 것보다 수정 요청을 어떻게 받느냐였어요.

한두 군데 바꾸는 건 금방 끝나는데, 수정사항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거나, 누가 말한 건지 다 다르거나, 이미 수정한 걸 다시 원래대로 돌려달라고 하면 시간이 정말 많이 새더라고요.

 

그래서 나중에는 수정 요청이 들어오면

어디까지 바꾸는 건지, 뭘 먼저 처리해야 하는지, 그리고 어떤 방식으로 전달받을 건지 이 세 가지를 먼저 확인했어요.

 

 

 

1. 수정범위부터 정확히 확인하기

제가 지금도 제일 싫어했던 말 중 하나가 '조금만 수정해주세요'인데용...ㅋㅋㅋ

왜냐하면 조금이라는 말은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이에요.

 

심지어 규모도 달라요.

문구 한 줄 바꾸는 것도 조금이고.

메인 비주얼 갈아엎는 것도 어떤 분에게는 조금입니다.

 

그래서 저는 수정 요청이 오면 일단 범위를 먼저 봤어요.

텍스트만 바꾸는 건지?

제품 이미지만 교체하는 건지?

레이아웃까지 손대야 하는지?

메인 비주얼 방향 자체를 다시 잡아야 하는지?

이걸 구분해야 대략 작업시간이 보여요.

 

특히 프리랜서 작업에서는 이게 더 중요했어요.

처음 약속한 수정 범위가 있는데,

중간에 이왕 수정하는 김에 이것도 조금... 여기도 같이 한번... 이렇게 찔끔찔끔 수정하다 보면 어느 순간 거의 새 작업이 되어 있을 수 있거든요.

 

회사에서는 그래도 월급 받고 하는 일이니까 울면서(?) 하긴 하는데,

외주에서는 범위가 달라지면 작업비나 일정 얘기를 다시 해야 할 수도 있어요.

 

그래서 저는 수정사항을 보고 기존 수정 범위 안에서 가능한지, 아니면 작업 방향 자체가 달라지는 건지를 먼저 판단했어요.

'전체 페이지 분위기를 바꾸는 걸까요, 아니면 메인 영역만 말씀하시는 걸까요?' 이렇게 확인하면 대략적으로 파악이 되어서 편했어요.

수정 범위를 애매하게 이해한 상태로 바로 손대면 수정의 수정이 또 생기니 주의해야 해요..

 

 

 

2. 수정은 우선순위대로 처리하기

수정사항이 대여섯 개 정도 한 번에 들어오면 저는 바로 작업부터 하지 않았어요.

일단 전체를 한번 쭉 봤어요.

왜냐하면 수정끼리 서로 연결되어 있는 경우가 많거든요.

 

예를 들어

메인 제품 바꿔주세요.

제품 위치 조금 옮겨주세요.

카피도 제품에 맞게 바꿔주세요.

배경 색감도 제품과 맞춰주세요.

이렇게 네 개가 들어왔다고 해볼게요.

 

제품부터 바꾸면 나머지 세 개도 같이 정리됩니다.

근데 제가 배경 색부터 먼저 수정하고, 카피 바꾸고, 마지막에 제품을 바꾼다면??

앞에서 한 작업을 또 건드릴 수도 있어요.

 

그래서 수정사항도 순서가 중요했어요.

전체에 영향을 주는 큰 것부터, 그다음 작은 것.

이런 식으로 처리하는 편이 훨씬 빨랐어요.

 

저는 보통 메인 이미지나 제품 변경처럼 레이아웃에 영향이 큰 걸 먼저 보고,

그다음 카피나 정보 순서, 마지막에 작은 글씨나 간격 같은 디테일을 보는 편이었어요.

 

그리고 수정사항 중에 '이거 지금 바꿔도 다시 바뀔 것 같은데?' 하는 느낌이 드는 것도 꼭 생기더라고요.

예를 들어 담당자가 아직 상급자 최종 확인을 안 받은 상태에서 일단 이렇게 바꿔주세요 하면 저는 한번 더 물어봤어요.

 

'이 방향은 최종 컨펌된 걸까요?' 하고요.

왜냐하면 지금 열심히 수정했는데 한 시간 뒤에 '죄송한데 원래대로 갈게요.' 할 수도 있거든요. (이미 너무 많이 겪었습니다.)

 

특히 전체 방향에 영향을 주는 수정은 최종 컨펌 여부 확인하고 들어가는 게 마음 편해요.

그리고 급한 수정이 여러 개 겹치면 지난번 업무 우선순위 글에서처럼 게시시간부터 확인했어요.

오늘 오후에 바로 올라갈 배너 수정이랑 내일 오전에 볼 상세페이지 수정이 같이 있다면 당연히 배너부터 처리하는 식으로요.

수정도 그냥 들어온 순서대로만 하면 되는 게 아니더라고요.

 

 

 

3. 수정내용은 한 번에 정리해서 받기

수정하면서 제일 힘든 건 수정 자체보다 수정사항이 계속 추가되는 상황이었어요.

 

'여기 이것만 수정해주세요.'

수정해서 보냅니다.

10분 뒤.

'아, 이것도 하나만 더요.'

수정합니다.

또 20분 뒤.

'죄송한데 여기 문구도...'

.... 제발 한 번에 주세요.

 

물론 일을 하다 보면 뒤늦게 발견할 수도 있어요. 그건 이해합니다.

근데 여러 사람이 각자 수정사항을 따로 보내기 시작하면 진짜 정신없어져요.

 

세일즈팀에서 메신저 하나.

마케팅팀에서 메일 하나.

팀장님이 지나가면서 구두로 하나.

클라이언트는 카톡으로 하나.

이쯤 되면 디자인보다 수정사항 찾는 시간이 더 오래 걸리기도 해요.

 

그래서 가능하면 한 명이 수정사항을 취합해서 한 번에 주도록 요청했어요.

메일이면 메일 하나. 문서면 한 문서. 이미지에 표시할 거면 한 파일. 이렇게요.

 

그리고 수정 요청할 때는 위치도 정확하게 적어주는 게 좋았어요.

'중간쯤에 있는 글씨 바꿔주세요.'보다 캡쳐해서 그 위에 수정 내용을 써주든지

'3번째 혜택 영역 제목을 OO로 변경해주세요.' 이렇게 위치라도 짚어주는 게 훨씬 빠릅니다.

제가 다시 찾아보는 시간이 줄어드니까요.

 

그래서 협업자랑 오래 일하다 보면 서로 방식이 맞춰지기도 했어요.

저는 '수정사항 한 번에 정리해서 주세요.' 라고 하고,

담당자는 페이지 캡처해서 빨간색으로 표시하거나 번호 붙여서 보내주고요.

이렇게 되면 진짜 편합니다.

 

그리고 중요한 수정은 기록도 남겼어요.

특히 숫자, 행사기간, 가격, 제품 변경처럼 나중에 말이 달라지면 곤란한 건 메신저나 메일에 남겨두는 편이 안전해요!

 

수정이라는 게 디자인만 바꾸는 일이 아니라,

누가 뭘 바꾸자고 했는지 계속 따라가는 일이기도 하더라고요.

 

저는 예전에는 수정 요청이 들어오면 그냥 빨리 반영하는 게 일을 잘하는 거라고 생각하기도 했는데...

지금은 현업에서 오래 일해보니까 무조건 빨리 손부터 움직이는 것보다

수정 범위 확인하고, 큰 것부터 처리하고, 내용을 한 번에 정리해서 받는 게 훨씬 빨랐어요.

 

수정은 어차피 옵니다.

그러니 적어도 두 번 할 수정은 한 번으로 끝냅시다.

우리 시간은 소중하니까요!!!!!!!


소개 및 문의 · 개인정보처리방침 · 면책조항

© 2026 디자이너 생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