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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랜서 디자이너가 되려면 알아야 하는 것들 2편 (일감, 견적, 계약, 세금)

by 디자이너 소엘 2026. 8. 19.

1편에서는 프리랜서 디자이너로 생활하면서 느꼈던 현실적인 장점과 단점을 이야기했어요.

출퇴근이 없는 건 정말 편했지만 집과 일터가 분리되지 않는 문제도 있었고,

자유롭게 일하는 만큼 자기관리가 필요하다는 것도 느꼈어요.

 

그런데 프리랜서가 되면 생활 방식만 달라지는 게 아니에요.

회사에 있을 때는 다른 부서가 대신 해주던 일을 직접 해야 하는 순간이 굉장히 많아져요.

일감을 구하고 견적을 정하고 계약을 하고 입금을 확인하고 세금까지 챙겨야 해요.

 

직접 해보니 프리랜서는 그냥 회사 밖에서 일하는 디자이너라기보다

작은 1인 회사를 운영하는 것에 훨씬 가까웠어요.

이번 2편에서는 실제로 돈 받고 일하기 시작하면 알아야 하는 것들을 정리해볼게요.

 

 

 

1. 일감은 자동으로 들어오지 않아요

프리랜서를 생각할 때 은근히 착각하기 쉬운 부분이에요.

포트폴리오를 잘 만들어두면 사람들이 알아서 연락해줄 것 같은 느낌!!

 

경력이 쌓이고 거래처가 늘어나면 소개나 재계약으로 일이 들어오는 경우가 점점 많아지긴 해요.

저도 옛 직장 동료를 통해 프리랜서 일을 시작한 적도 있고,

예전에 함께 작업했던 담당자가 다시 연락해주거나 다른 사람에게 소개해준 경우도 있었어요.

그렇다고 그것만 기다리고 있었던 건 아니에요.

저도 직접 회사에 제안서를 정말 많이 보냈어요.

 

쉽게 말하면 ‘저 이런 디자이너인데 일감 있으면 저한테 한번 맡겨보십쇼!!’ 하는 거죠 ㅋㅋㅋ

디자이너여도 영업 해야합니다. 자기 PR 해야 돼요.

제안서 넣어도 답이 없는 곳이 훨씬 많았고 거절도 많이 당했어요.

그래도 계속 보내다 보면 그중 일부는 실제 프로젝트로 연결됐어요.

 

프리랜서는 내 일(디자인)만 잘한다고 끝나는 일이 아니라

어느 정도는 나라는 디자이너를 직접 영업할 줄도 알아야 했어요.

 

 

 

2. 프리랜서 경력 자체가 다음 일을 만들어줬어요

처음 일을 제안할 때는 ‘이 사람한테 맡겨볼까?' 라는 신뢰부터 만들어야 해요.

 

제 경우에는 프로젝트가 하나둘 쌓이면서 조금 달라졌어요.

어떤 회사와 일했는지, 어떤 결과물을 만들었는지,

지속적으로 거래한 곳이 있는지가 전부 경력이 되기 시작했어요.

 

그냥 ‘저 상세페이지 잘합니다!' 말하는 것과

‘실제로 이런 회사와 이런 제품을 계속 작업했습니다.' 이렇게 근거를 들어 보여주는 건 설득력 차이가 커요.

 

그래서 프리랜서 초반에 했던 프로젝트 하나하나가 나중에는 다음 프로젝트를 얻는 자료가 됐어요.

 

 

 

3. 견적을 직접 정하는 것도 처음엔 어려웠어요

회사에서는 상세페이지 하나가 얼마짜리 일인지 직접 계산할 일이 별로 없어요.

프리랜서가 되면 그 가격을 내가 정해야 해요.

처음에는 이게 정말 어렵습니다.

 

비싸게 부르면 일이 안 들어올 것 같고...

싸게 부르면 내가 손해 보는 것 같고...

게다가 디자인은 포토샵 켜놓은 시간만 작업시간이 아니잖아요.

 

자료 찾는 시간, 레퍼런스 조사, 아이디어 구상, 시안 제작, 수정까지 전부 일하는 시간이에요.

 

그래서 저는 최소

- 이 작업에 며칠이 필요한지

- 수정은 몇 번까지 가능한지

- 추가 작업이 생기면 비용을 어떻게 할지

이런 기준 만큼은 미리 정하려고 했어요.

 

내 노동시간이랑 난이도는 생각하지 않고

그냥 다른 디자이너가 얼마 받는지만 보고 가격을 정하면

정작 내가 일을 하고도 남는 게 없는 경우가 생길 수 있어요.

프리랜서 견적 이야기는 할 말이 많아서 이건 나중에 별도로 한번 정리해볼게요.

 

 

 

4. 계약서는 진짜 꼭 쓰세요

이건 제가 직접 한번 당해봤기 때문에 정말 강조하고 싶어요.

 

예전에 지인을 통해 연결된 프로젝트라 별문제가 없을 거라고 생각하고 계약서 없이 일을 진행한 적이 있어요.

상세페이지를 여러 개 만드는 작업이었고 작업 전에는 금액도 서로 이야기해둔 상태였어요.

 

그런데 결과물을 전부 전달한 뒤 갑자기

'금액이 너무 비싼 것 같다.' 이런 이야기가 나오면서

결국 처음 이야기했던 것보다 한참 깎인 돈을 받게 됐어요.

이미 작업은 다 끝났고 계약서도 없었어요.

 

그 이후로는 아는 사람을 통해 받은 일이든, 금액이 작은 일이든

업무 범위와 금액은 최대한 명확하게 남겨놓는 게 좋다는 걸 배웠어요.

 

(1) 작업 범위 (아주 디테일하게)

(2) 금액 (부가세 포함인지 별도인지 확인)

(3) 수정 횟수 (★★★★★ / 디자이너는 수정이 필수이기 때문에 이게 제일 중요합니다.)

(4) 납기일

(5) 비용 지급 시기
(6) 원본 저작권 및 사용 범위

 

적어도 이 정도는 꼭!!!!!!!! 확인하고 시작하는 걸 추천해요.

'아는 사람이니까 괜찮겠지?' 이게 세상에서 제일 위험할 수 있습니다. 저도 데여봤잖아요 ㅠㅠ

 

 

 

5. 수정 범위도 처음부터 정해두세요

프리랜서 일을 처음 시작할 때는

클라이언트에게 잘 보여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수정 요청을 거의 다 받아주고 싶어질 수 있어요.

이것도 수정해드리고, 저것도 바꿔드리고, 조금 더 봐드리고....

 

그런데 이런 식으로 계속 받다 보면 처음에 견적을 냈던 작업과 완전히 다른 일이 되어버릴 수도 있어요.

그래서 처음부터 수정 횟수나 작업 범위를 어느 정도 정해두는 게 좋아요.

단순 문구 수정인지, 디자인 방향 자체가 바뀌는 건지,

혹은 처음 요청에 없던 페이지가 추가되는 건지도 구분해야 하고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과 끝없이 무료로 추가 작업을 하는 건 완전히 다른 문제입니다.

저는 수정은 기본 2회 제공하되, 추가 수정을 원할 경우 추가 비용을 받고 하고 있어요.

 

 

 

6. 수입이 매달 일정하지 않을 수 있어요

회사에 다니면 정해진 날짜에 월급이 들어오잖아요.

프리랜서는 그렇지 않아요.

이번 달에는 수입이 많고 다음 달에는 일이 적을 수도 있어요.

 

프로젝트를 끝냈다고 돈을 바로 받는 것도 아니었어요.

거래처마다 정산일이 달라서 다음 달이나 그 이후에 들어오는 경우도 있었고요.

 

그래서 단순히 이번 달에 얼마 벌었는지만 보면 안 됐어요.

이미 작업했지만 아직 못 받은 돈, 다음 달 예정 프로젝트,

고정적으로 나가는 비용까지 같이 봐야 했어요.

프리랜서는 디자인 능력과 별개로 현금 흐름 관리도 어느 정도 필요하더라고요.

 

 

 

7. 세금 잘 모르면 처음부터 도움받는 게 좋아요

회사 다닐 때는 세금 문제를 회사에서 대부분 처리해주잖아요.

프리랜서가 되면 이야기가 달라져요.

특히 5월 종합소득세 신고 같은 것도 직접 챙겨야 해요.

 

본인이 세금에 대해 잘 알고 있고

소득과 비용을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면 직접 하는 것도 가능해요.

그런데 지금 이 글을 읽다가 '종합소득세...? 그게 뭔데요?' 했다면

저는 세무기장 상담부터 한번 받아보는 걸 추천하고 싶어요. ㅋㅋㅋ

 

요즘은 1:1 세무관리 서비스도 많이 생겼고,

비교적 저렴한 곳은 월 5만원대부터 시작하는 경우도 있어요.

매출 규모나 서비스 범위에 따라 비용은 달라질 수 있고요.

 

저는 세금을 잘 모르는 상태에서 돈 아까우니까 일단 혼자 해봐야지 하는 것보다

처음 몇 번이라도 전문가에게 기본적인 관리 방법을 배우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해요.

왜냐면 세금은 한번 틀리면 많이 토해내야 할 때가 있거든요.

어떤 자료를 모아야 하는지, 어떤 비용을 증빙해둬야 하는지,

언제 무엇을 신고해야 하는지만 알아도 훨씬 덜 막막해요.

 

특히 사업과 관련해서 쓴 비용은 증빙을 잘 챙겨두는 습관이 중요해요.

세무대리 비용처럼 사업과 관련해 실제 지출한 비용도 조건에 따라 필요경비로 반영할 수 있으니,

이런 부분은 담당 세무사와 같이 확인해두면 좋아요.

 

무엇보다 영수증과 증빙은 미리미리 정리하세요.

모르고 있다가 1년 치 영수증을 그때 가서 찾아야 한다면 눈앞이 상당히 캄캄해집니다.

 

 

 

8. 프리랜서일수록 인간관계가 정말 중요했어요

몇 년 동안 프리랜서로 일하면서 크게 느꼈던 부분이에요.

 

회사에서 만났던 동료와 세일즈 담당자,

예전에 일했던 클라이언트, 나의 거래처 담당자.

그때는 그냥 같이 일했던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몇 년 뒤 다시 일로 연결되는 경우가 있었어요.

 

누군가 다른 회사로 이직한 뒤 저한테 연락하기도 했고,

같이 일해본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저를 소개해주기도 했어요.

사람 관계가 정말 거미줄처럼 계속 이어지더라고요.

 

모든 관계를 최상으로 유지할 필요는 없지만 굳이 불필요하게 관계를 망칠 이유도 없다고 생각해요.

다만 이 디자이너가 마감을 잘 지켰는지, 소통은 어땠는지,

수정 요청에 어떻게 대응했는지, 마지막까지 일을 어떻게 마무리했는지. 

이런 인상은 생각보다 오래 남아요.

 

프리랜서는 회사 이름보다 결국 내 이름으로 일을 하니까 더 중요하게 느껴졌어요.

 

 

 

9. 프리랜서는 작은 회사를 혼자 운영하는 것과 비슷해요

저도 프리랜서가 되기 전에는 회사에 안 나가니까 디자인만 하면 되는 줄 알았어요.

실제로는 여러 부서가 나눠서 하던 일을 혼자 조금씩 다 하게 되는 거니까요.

 

번거로운 부분도 많지만 내가 직접 클라이언트를 만들고

내 가격을 정하고, 좋은 프로젝트가 다음 프로젝트로 이어지는 경험도 꽤 재미있었어요.

 

프리랜서 디자이너를 준비하고 있는 예비 디자이너님이라면

포트폴리오와 디자인 실력만 준비하지 말고

실제로 돈 받고 일하기 위해 필요한 부분도 미리 조금씩 알아두셨으면 좋겠어요.

막상 일을 받은 뒤부터 공부하기 시작하면 디자인보다 다른 것 때문에 더 정신없어질 수도 있답니다 :D